엘리사는 요단강가 아벨므훌라 출신으로 스승 엘리야 선지자가 고향 디셉으로 가거나 그릿 시냇가로 갈 때 들렸던 마을입니다. 엘리사는 그곳에서 열 두 겨릿소로 농사를 짓는 중에 엘리야로부터 부름을 받았습니다.
1. 엘리사의 사역
엘리사의 사역이 수면 위로 나타난 것은 모압과의 전쟁에서 입니다. 아합이 죽고 그의 아들 여호람이 왕위에 오르자 모압이 배반합니다. 여호람은 유다 여호사밧왕의 도움을 청하여 전쟁에 임하는데 엘리사는 유다 여호사밧왕을 보고 도움을 주게 됩니다.
왕하 3:14 엘리사가 이르되 내가 섬기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만일 유다의 왕 여호사밧의 얼굴을 봄이 아니면 그 앞에서 당신을 향하지도 아니하고 보지도 아니하였으리이다
모압의 반란은 성경에만 기록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1878년 디본에서 발견된 '메사의 비문'에 모압왕 메사의 입장에서 쓴 것으로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는 야간 공격을 개시하여 새벽부터 자정이 될 때까지 싸워 그 성읍을 탈취하고 모든 사람 곧 장정 7000명과 부녀자까지 모두 나의 신 그모스에게 예물로 바쳤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엘리사의 도움으로 모압군을 산에서 내려오게 하여 승리하던 이스라엘군이 모압을 뒤쫓아 그들의 성 길하레셋으로 들어가게 되고 난공불락의 성이지만 갇혀버리 모압왕은 자신의 맏아들을 번제물로 드리면서까지 결사항전을 할 것을 맹세합니다. 이러한 모압왕의 모습을 본 이스라엘은 더 이상 추격하지 아니하고 그곳을 떠나므로 전쟁이 일단락됩니다.
엘리사의 사역 중에는 많은 기적이 일어납니다. 가난한 선지자 생도의 과부를 도와주는 기적(왕하 4:1-7)이며, 엘리사를 섬기던 수넴여인의 아들을 살려준 기적(왕하 4:8-37), 독이 있는 국에 가루를 넣어 변화되게 하여 생도들을 먹이고(왕하 4:38-41), 집을 짓던 생도들의 쇠도끼를 물에 떠오르게 하는 사건(왕하 6:1-7)이며, 엘리야는 나라와 고위층 그리고 종교에 대한 사역이었다면 엘리사의 사역은 가난하고 힘든 백성들의 소소한 생활 가운데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역사하는 사역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엘리사는 사마리아에 자주 거하여 왕과 관련된 사역도 했습니다.
2. 나아만 장군을 고쳐주다.
엘리사의 사역중 대표적인 것이 아람군대 나아만 장군을 고쳐준 이야기입니다. 나아만은 아람왕에게 크고 존귀한 자이며 큰 용사이나 나병환자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전쟁 중에 잡혀온 이스라엘 어린 소녀가 자신의 주인이 문둥병인 것을 알고 나아만의 부인에게 사마리아에 있는 엘리사를 말해 줍니다.
왕하 5:3 그의 여주인에게 이르되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겠나이다 그가 그 나병을 고치리이다 하는지라
왕하 5:4 나아만이 들어가서 그의 주인께 아뢰어 이르되 이스라엘 땅에서 온 소녀의 말이 이러이러하더이다 하니
왕하 5:6 이스라엘 왕에게 그 글을 전하니 일렀으되 내가 내 신하 나아만을 당신에게 보내오니 이 글이 당신에게 이르거든 당신은 그의 나병을 고쳐 주소서 하였더라
나아만은 왕에게 이 말을 아뢰고 아람왕은 많은 금 은 보화를 주면서 이스라엘 왕에게 편지를 써서 나아만을 가게 합니다. 소식을 들은 이스라엘 왕은 너무도 당황해 옷을 찢습니다. 어떻게 이스라엘 왕이 나병을 고칠 수 있겠어요?
왕하 5:8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가 이스라엘 왕이 자기의 옷을 찢었다 함을 듣고 왕에게 보내 이르되 왕이 어찌하여 옷을 찢었나이까 그 사람을 내게로 오게 하소서 그가 이스라엘 중에 선지지가 있는 줄을 알리이다 하니라
엘리사에게 온 나아만에게 엘리사는 게하시를 시켜 요단강에서 몸을 일곱 번 씻으라고 전합니다. 이 말에 나아만은 분노하지요? 그는 엘리사가 자신을 장군처럼 대해서 직접 나와 안수해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얼굴도 안 보고 시종을 시켜 전하니 말이에요.
왕하 5:12 다메섹 강 아바나와 바르발은 이스라에 모든 강물보다 낫지 아니하냐 내가 거기서 몸을 씻으면 깨끗하게 되지 아니하랴 하고 몸을 돌려 분노하여 떠나니
왕하 5:13 그의 종들이 나아와서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여 선지자가 당신에게 큰 일을 행하라 말하였더면 행하지 아니하였으리이까 하물며 당신에게 이르기를 씻어 깨끗하게 하라 함이리이까 하니
왕하 5:14 나아만이 이에 내려가서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요단강에 일곱 번 몸을 잠그니 그의 살이 어린아이의 살 같이 회복되어 깨끗하게 되었더라
나아만이 말한 다메섹의 아바나와 바르발강은 요단강과 같이 헤르몬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입니다. 나아만은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순종합니다. 요단강물에 여섯 번을 담가도 나병은 그대로입니다. 마지막 일곱 번까지 순종했을 때 나아만의 나병은 깨끗이 치유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끝까지 순종한 나아만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사람들이 보입니다. 바로 나아만 주위의 사람들입니다. 나아만이 엘리사를 찾아오기까지 포로 되었던 어린 소녀가 있고요. 화를 내는 나아만에게 조언을 하는 종들이 있습니다. 종들의 말인데도 무시하지 않고 깊이 생각하여 받아들이는 나아만의 모습이 보입니다. 종들이 이렇게 조언을 할 수 있는 것은 나아만이 평소에도 종들의 의견일지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들어주고 관심 가져 주었던 인품이 있지 않았을까요? 그 결과 나아만은 나병에서 고침을 받게 된 것이지요. 아마 나아만은 그 종들에게 후한 상금을 주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 또 한 사람의 종이 나옵니다.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입니다. 게하시는 나병을 고쳐주시고 아무 사례도 받지 않고 나아만을 돌려보내는 엘리사 선생님이 원망스럽습니다. 게하시는 욕심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나아만을 뒤쫓아가서 거짓말을 하고 은 두 달란트와 옷 두 벌을 받아 와서 자신의 집에 숨기고 천연덕스럽게 엘리사 앞에 옵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벌써 다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왕하 5:24 들어가 그의 주인 앞에 서니 엘리사가 이르되 게하시야 네가 어디서 오느냐 하니 대답하되 당신의 종이 아무 데도 가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왕하 5:25 엘리사가 이르되 한 사람이 수레에서 내려 너를 맞이할 때에 내 마음이 함께 가지 아니하였느냐 지금이 어찌 은을 받으며 옷을 받으며 감람원이나 포도원이나 양이나 소나 남종이나 여종을 받을 때이냐
왕하 5:27 그러므로 나아만의 나병이 네게 들어 네 자손에게 미쳐 영원토록 이르리라 하니 게하시가 그 앞에서 물러나오매 나병이 발하여 눈같이 되었더라
사람의 욕심은 참 절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위대한 엘리사 선지자의 사환으로 있으면서 많은 이적과 기적을 경험했을 텐데 욕심이라는 꼬임에 넘어가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결국은 나병에 걸려 망하는 게하시를 보면 꼭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왜 그 욕심이라는 놈은 자꾸 나의 주위에서 맴돌며 틈만 나면 내 마음을 사로잡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욕심에 넘어지고 나서 다시 정신을 차리면 후회되고 회개하고 돌아서고 나면 또다시 슬며시 올라오는 것을요. 게하시는 한순간의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여서 자손 대대로 나병에 이르게 합니다. 얼마나 비참한 저주입니까? 나 한 사람으로 인해 나의 자손 대대로 잘못 흘러가는 일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하며 혹시 잘못되게 흘러 온 것이 있다면 나의 믿음으로 끊어버려야 합니다. 믿음은 나의 신앙입니다.
'역사와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와 성경54 (여호야다의 개혁) (0) | 2025.02.10 |
---|---|
역사와 성경53(예후와 레갑의 선조 요나답) (1) | 2024.11.26 |
역사와 성경51(엘리야의 승천) (8) | 2024.09.30 |
역사와 성경 50(아합 왕과 북이스라엘의 죄) (6) | 2024.09.03 |
역사와 성경 49(아합 왕과 엘리야 선지자) (3) | 2024.08.29 |
댓글